논제 비평에 앞서
논제는 토론 기획의 시작이자 끝이다.
만약 그 날 토론이 별로였다?
십중팔구 발제자 탓이다.
아무리 실력 있는 토론자여도 잘못된 논제에 대해 유창하게 말할 수 없다.
왜 이 논제가 잘못되었는가를 설명하는 괴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제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평가하는 행위를 비판하는 사람도 적잖히 많다.
발제자에게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이니 적당히 넘어가자는 것이다.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정도 쌓이니 커뮤니티로써 기능은 잘 작동하지 않냐는 것이다.
논제를 비평하는 시간 자체가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자위하기도 한다.
정말 오만가지 이유로, 지금 상황이 베스트라는 평가를 깨뜨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싫다.
20대는 할게 많다.
취직 준비, 시험 공부, 데이트, 군대 등등 그 많은 문제를 뿌리치고
상대방의 생각을 알아낸 것으로 만족하기에는 돈과 시간의 기회비용이 아깝다.
토론의 본질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더 가치있는 선택을 하도록 돕는데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혼자서 해결되지 않는 삶의 고민 때문에 이 모임에 왔을 것이다.
모호함 자체를 즐기려고 오는 사람들은 소수라고 생각한다.
현재 상태가 의미있게 기능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1. 비평의 방향
취지에 맞게, 451의 POST항목에 있는, 발제 내용들을 전수조사 할 것임을 밝힌다.
기준은 "모호한 상황에서의 선택을 돕고 있는가?" 이다.
평가 방법은 지금까지 공부한 논리학, 분석 철학 지식을 기반으로
"토론, 설득의 기술(양현모 외 5인)"에서의 노하우를 참고할 예정이다.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결국 개인의 비평이고, 주관이 많이 섞일 가능성이 높으니
건전한 비판은 언제나 환영이다.